규제·쿠팡 진격에…대형마트 판매, 13년來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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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판매지수 전월비 14% 급락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상품판매지수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쿠팡 등 e커머스의 확산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폐점, 영업 중단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의무휴업 등 규제로 손발 묶여
e커머스 거래액은 '사상 최대'
경영난 빠진 홈플러스 폐점 영향
▶본지 2025년 12월 29일자 A1, 3면 참조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2020년=100)는 83으로 전월보다 14.1%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월별 상품판매액을 2020년 월평균 상품판매액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판매 부진의 주요인으로는 10월 추석 연휴 매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꼽힌다. 하지만 일시적 기저효과를 넘어 유통업계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간 ‘구조적 변화’가 본질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등 e커머스의 급성장은 대형마트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4조16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대형마트의 주력 상품인 음·식료품 거래액이 온라인 쇼핑에서 10.1% 늘어 대형마트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2012년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취지로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이 대형마트의 손발을 묶은 사이 쿠팡 등 e커머스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급성장했다고 분석한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잇따른 점포 폐쇄도 전체 판매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등 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달에도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의 영업을 중단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