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안 스타트업 투자 뜨겁네…서비스나우, M&A 70억弗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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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자 이어 아르미스 인수 협상중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서비스나우가 사이버보안 분야 유망 스타트업인 아르미스를 인수한다. 현재 협상 막바지 단계로 논의되는 인수액은 7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달아 보안 스타트업을 사들이거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보안 역량 강화’를 경쟁력의 핵심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알파벳·팰로앨토도 잇단 M&A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서비스나우가 아르미스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불과 2주 전 서비스나우가 미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베자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추가 대형 투자를 추진하는 것이다. 2003년 설립된 서비스나우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기업의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대표 제품군은 ‘나우(Now) 플랫폼’이다. 2012년 상장했으며 지난달 기준 시가총액은 264조원에 이른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아르미스는 2016년 이스라엘 군 사이버 정보부 출신이 설립한 미국 내 보안 기업이다. 지난달 투자 라운드에서 4억35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61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의료, 금융,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디지털 기기의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식별·추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 100대 기업의 40%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서비스나우는 베자와 아르미스를 인수해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베자는 사람과 AI 에이전트의 접근 권한을 가시화하고 통제하는 데 강점이 있고, 아르미스는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른 연결 기기의 취약점과 침해 위험을 관리한다.
보안이 빅테크의 핵심 투자 축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시장에선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3월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를 32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고, 7월에는 팰로앨토네트웍스가 이스라엘 보안 기업 사이버아크를 약 25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올해 전 세계 민간 기업의 사이버보안 투자액이 1748억달러에 달했으며, 연평균 14.4% 늘어 2029년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