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45.2% vs 오세훈 38.1%…서울시장 양자대결 오차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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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KPI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서울시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 구청장은 45.2%, 오 시장은 38.1%로 나타났다.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7.1%포인트 앞선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오 시장은 여타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민, 서영교, 김병기 등 여타 민주당 후보군에서도 오차범위(±3.1%) 내 접전 양상이었다. 박주민 의원과의 대결에선 박 의원 42.1%, 오 시장 40.0%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서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서영교 39.6% 오 시장 40.3%로 초박빙이었고, 김 원내대표와의 대결에서는 김 원내대표 33.4% 오 시장 37.5%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오 시장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를 참조.
한편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은 서로를 호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장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구청장을 두고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달리 한강버스 정책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 적이 있다"며 "일머리와 업무 능력을 일찌감치 높게 평가해왔는데,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후 정 구청장 역시 서울시 사업과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로 '화답'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10일 '성수동' 출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에게 칭찬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서울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은 시민의 걷기 운동을 촉진한 매우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12·3 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낸 데 대해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정치적 체급과 격차는 뚜렷하다. 4선 서울시장인 오 시장은 대권 후보로 전국 단위 인지도와 막강한 행정·정치적 영향력을 갖추었지만, 정 구청장은 성동구청장 3선으로 성수동 도시재생 등 구정 성과를 발판 삼아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고 정 구청장을 콕 집어 칭찬하자 '썸트렌드' 언급량이 폭증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