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비재 꽂힌 아세안…뷰티·푸드 '수출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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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몰린 산업부·KOTRA '말레이시아 한류박람회'
"현지 바이어 반응보고 인기 실감"
기업에 1500건 구매 상담 쏟아져
아모레·CJ 등 B2C 쇼케이스 북적
화장품·의약품 100억弗 수출 탑
"韓, 제조업 넘어 소비재 수출강국
문화와 산업 선순환 구조 강화"
지난 12일 ‘한류박람회’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피라미드 컨벤션센터는 한국 화장품과 식품, 패션의류 등을 구매하기 위한 바이어로 가득 찼다. 말레이시아 최대 헬스·뷰티 드러그스토어 체인인 가디언과 최대 식품 유통사인 박스월드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기업들은 “뜨거운 K소비재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1500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39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3대 소비재 100억달러 수출 눈앞
K소비재는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가며 한국 수출의 새로운 효자 산업으로 떠올랐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5대 유망 소비재(농수산식품, 화장품, 의약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수출은 380억2900만달러(약 56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1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의약품도 1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농수산식품(2021년)과 함께 3대 소비재가 100억달러 수출 클럽에 진입하는 것이다. 작년 수출액이 90억달러를 기록한 생활용품도 100억달러 달성 후보로 꼽힌다.
5대 소비재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8%에서 올해 1~10월 역대 최고치인 6.6%로 높아졌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굵직한 수출품이 많은 상황에서도 한류 바람을 타고 가벼운 소비재로 수출이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KOTRA는 5대 소비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7%를 넘어서고, 수년 내 10%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류박람회 더 늘린다”
KOTRA는 한국 소비재를 홍보하기 위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쇼케이스와 함께 K팝 공연 행사도 열었다. K팝 공연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이 몰리면서 한국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냈다. 히잡을 쓴 여성이 모여들어 기념사진을 찍고 한국 상품을 살펴봤다. 박람회 홍보대사인 배우 문가영과 K팝 그룹 싸이커스, 넥스지의 공연과 팬 사인회는 박람회 열기를 더했다.홍보대사관과 푸드존 등 7개 관으로 꾸려진 B2C 쇼케이스에는 아모레퍼시픽, CJ, CU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1위 쇼핑몰인 쇼피 등 현지 업체도 참가했다. ‘한강 라면’으로 불리는 라면 즉석 조리, 한국 옷을 입어 보고 화장품을 발라보는 체험 행사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KOTRA는 소비재 수출 확대가 다른 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문화와 산업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와 같은 대형 한류박람회를 올해 2회에서 2030년엔 4회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OTRA는 현지 유통망과 협력한 입점, 사후 마케팅부터 공동물류센터와 제휴사 협력 물류비 할인 등을 통해 중견·중소기업 수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쿠알라룸푸르=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