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아니라고?"…발등에 붙인 '귀'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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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일하던 30대 여성 노동자 A씨는 지난 6월 작업 중 머리카락이 기계에 말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왼쪽 귀, 두피, 얼굴을 심각하게 다쳤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귀가 떨어져 나가면서 정교한 재건 수술이 필요했던 상황. 그의 상태를 본 의료진은 혈관 손상이 너무 커 귀를 원래 위치에 곧바로 다시 붙이는 것은 일단 불가능하다고 봤다.
주집도의 산둥성첸포산병원 외과 추 선창 박사는 "절단된 귀 주변의 혈관이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며 "귀를 살리기 위해 혈류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다른 부위로 옮기는 '이소성 생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발등의 피부가 얇고 혈관 직경이 귀와 유사해 이식 수술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A씨의 귀를 그의 '발등'에 임시로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에 걸린 시간은 장장 10시간. 의료진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과 바늘을 이용해 0.2~0.3㎜ 크기의 혈관을 하나씩 찾아 이었다.
수술 직후 며칠간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귀가 다시 괴사할 위험도 있었으나,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과 A씨의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혈색을 되찾았다. 그는 5개월간 헐렁한 신발만 신는 등 발등에 붙은 귀를 보호하며 조심스럽게 생활했고, 지난 10월 귀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재이식에 성공했다.
사연을 접한 국내 네티즌은 "나라를 떠나 저런 의술을 보여준 의사가 진정한 의사", "중국 의사분들 대단하시다", "합성이 아니라니, 당연히 합성일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