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주사 이모' 또 있나?…"이제 10분의 1 나갔다"

방송인 박나래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방송인 박나래는 갑질, 불법 의료 행위 등을 폭로한 전 매니저들과 대면해 "오해를 다 풀었다"고 했지만, 이들은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박나래 전 매니저 A씨는 11일 한경닷컴에 "우리는 박나래 씨의 입장 발표가 나올 때마다 반박할 뿐"이라며 "박나래 씨와 만나긴 했지만 전혀 사과나 해명의 모습이 아니었다. 녹취록도 다 공개할 수 있다. 누가 봐도 아니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부터 신고를 하거나 돈을 뜯는 게 목적이 아니었다"며 "박나래 씨 쪽에서 먼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입장을 발표했기에 추가적인 폭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박나래가 의료 허가를 받지 않는 '주사 이모'라고 불리는 인물에게 링거를 맞고,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후 박나래가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후, "사실이 아니다"면서 '주사 이모'뿐 아니라 '링거 이모'로 불리는 또 다른 인물도 있었다고 전하며 그와 주고받은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A씨는 "주사 이모, 링거 이모 외에 또 다른 인물들이 있냐"는 물음에 "이제 10분의 1 정도 나간 것"이라며 "소송을 하면서 공개되겠지만, 박나래 씨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마다 저희도 (대응 차원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는 증거가 명확히 있어서 소송으로 조용히 하고 싶다"며 "정말 많은 곳에서 연락이 오는데, 전 솔직히 조용히 있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나래 측이 A씨 등이 "전년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면서 공갈 혐의로 고소하고, 횡령 혐의로도 고소하겠다고 예고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먼저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박나래 측이 먼저 지금까지 총 7번 합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나래 측은 A씨의 추가 폭로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앞서 박나래를 특수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 용도로 썼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횡령 혐의로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A씨가 폭로한 '주사 이모'와 관련해서는 의사 단체 등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의료법,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박나래와 전 매니저 등에 대한 고발하면서 사건이 강남경찰서로 접수됐다.

박나래는 앞서 전 매니저들과 오해를 풀었다는 입장문을 공개하며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년째 고정 멤버로 출연했던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박나래가 빠지게 됐다. 박나래, 장도연, 신기루, 허안나가 출연하는 MBC 신규 예능 '나도 신나'는 제작이 취소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