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후 최대 충격"…난리난 테슬라 '감독형 FSD' [모빌리티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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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감독형 FSD 도입한 테슬라
레벨2의 자율주행기술…운전자 감독 필수
실제 영상을 보면 손을 떼고도 지도대로 운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호등도 인식했고 우회전 깜빡이도 스스로 켜서 우회전했다. 특히 지도에 나오지 않은, 길이 없는 공사 구간도 스스로 인식해 피해 갔다. 다만 알지 못한 길에서 요철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하 주차장 입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은 있었다.
그런데도 하석진은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며 호평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예전엔 애플이라면 지금은 테슬라의 세상이다", "운전자 개입 시 모든 데이터가 바로 수집된다. 1~2년 후의 만족감은 굉장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전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테슬라의 감독형 FSD는 운전자가 손을 놓아도 되는 핸즈프리의 자율주행이지만,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됐다. 인공지능(AI)이 복잡한 기능을 수행해 주행하지만, 법적인 책임이나 주행 모니터링 의무 때문에 레벨2로 분류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사고가 났을 경우 모든 주행에 대한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감독형 FSD를 도입하면서 자율주행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 감독형 FSD 후기가 쏟아지는 것도 이를 반영한 분위기로 볼 수 있다. 운전을 보조하는 수준인 레벨2로 분류됐음에도 손을 떼고 복잡한 길을 운전하는 등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술력은 그 이상이란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판매량 또한 늘어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감독형 FSD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 S·X의 대기 수요가 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간 테슬라코리아의 판매량 중 대부분이 감독형 FSD가 적용되지 않는 '중국산'이었는데, 이제 고가의 미국산 테슬라로 수요가 옮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한미 관세·무역 합의로 미국 내 안전기준을 충족한 자동차에 한국 안전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는 5만대 물량의 상한이 폐지되면서 향후 FSD 모델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FSD 기술은 감독형인 만큼 운전자 주의가 필수적으로, 핸즈프리가 가능하지만 맹신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