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민물고기 덜 먹더니"…장내 기생충 발견율 감소했다

60대 남성이 9%로 '최대'

질병청, 유행지역 주민 조사
약 20년간 14.3%→4.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물고기를 날로 먹은 탓에 생기는 장내 기생충의 발견율이 최근 1년 사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대강 주변 장내 기생충 감염 유행지역 39개 시군구 주민 2만58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장내 기생충 양성률(발견율)은 4.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줄었다.

장내 기생충은 모두 11종으로 이 가운데 회충, 편충, 요충, 간흡충, 폐흡충, 장흡충 등에 따른 감염병은 4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있다. 장내 기생충 양성률은 2006년에는 14.3%로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대체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줄었다.

성별·연령별로 봤을 때 올해 장내 기생충 양성률이 가장 증가했던 건 60대 남성(8.9%)이었다. 이들이 대체로 생식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내 기생충인 간흡충의 경우 장내 양성률이 작년 2.3%에서 올해 2.1%로 낮아졌다. 특히 질병청이 집중 관리해온 낙동강과 섬진강 등 고유행 지역의 간흡충 양성률은 같은 기간 4.9%에서 3.9%로 줄었다.

고유행 지역은 작년 기준 간흡충 평균 양성률이 2.3%를 넘은 곳들로, 세부적으로 보면 하동군이 5.4%에서 2.5%로 가장 많이 줄었다. 다른 고위험 지역들과 달리 안동시의 경우 9.1%에서 10.2%로 오히려 간흡충 양성률이 늘었다. 생식으로 피낭유충을 섭취해 생기는 간흡충증은 소화불량, 황달, 식욕 부진,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합병증으로는 담관염, 담관 폐쇄, 간경변, 담관암 등이 있다.

질병청은 11∼12일 장내 기생충 질환 조사사업 평가대회를 열고 지방자치단체, 전문가와 사업 추진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유공기관·유공자 포상도 한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안동시보건소가, 질병관리청장 표창은 영동군보건소, 보성군보건소, 예천군보건소 등이 받는다. 사업 유공자 포상으로 나주시보건소, 밀양시보건소,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담당자가 질병관리청장 표창을 수상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도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원을 신속히 찾아내고 조기 치료 지원과 예방 교육을 강화해 장내 기생충 퇴치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