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신고가 행진…수도권 1군 학군지 프리미엄 '껑충'

교육 환경 양극화에 1군 학군지 수요 집중

강남구 대치동·노원구 중계동 등 학군지 인기 입증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입시 관련 안내가 내걸려 있다. 사진=한경 DB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학군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교육 환경 양극화에 1군 학군지의 위상이 이전보다 오르면서 집값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1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올해 10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7억21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29% 오른 액수이며 강남구 전체 평균 매매가 31억8754만원 대비로도 5억1456만원 높다. 대치동은 압구정동(61억468만원)에 이어 강남구 내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치동 '대치르엘' 전용면적 84㎡는 올해 11월 3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앞서 10월 38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한 달도 안 돼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은마' 전용 84㎡ 또한 같은 달 43억1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1년 만에 약 14억1000만원 치솟았다.

학군지의 인기는 강남뿐만 아니라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도 확인된다. 강북의 대표 학군지인 서울시 노원구에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학원가가 자리한 중계동(7억5220만원)이다. 서울 대치동, 목동과 함께 국내 3대 학원가로 꼽히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도 10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9억5915만원에 달해 안양시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학군지 아파트는 과거부터 자녀를 둔 30~40대의 수요가 꾸준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격 상승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 가구당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교육에 대한 투자 심리가 커졌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동네 소규모 학원가들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결국 1군 학군지로 쏠리는 교육 환경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30~40대 주택 수요는 주요 학군지로만 몰려드는 추세다.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춘 지역은 부촌으로 자리 잡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군지 주변 단지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인근 대비 우수한 주거 환경까지 더해져 인기가 높다"며 "특히 초중고교와 학원가가 모두 인접한 단지의 경우 수요자들이 장기적으로 거주할 확률이 높아져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