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2026년 IPO 추진… 300억달러 이상 조달 목표[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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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약 1조 5000억 달러로 산저
IPO소식에 우주 관련 기업 주가 일제히 상승
스페이스X에 주파수 라이선스 팔기로 한 에코스타 12%↑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경영진과 자문단은 2026년 중후반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며 이처럼 전했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달러로 산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상장 당시 290억달러를 조달한 사우디 아람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IPO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우주 관련 기업 주가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스페이스X에 주파수 라이선스를 판매하기로 한 에코스타는 뉴욕 증시에서 장중 1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켓랩도 4% 이상 상승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 지분거래를 마무리하며 IPO와 자금조달에 필요한 핵심 인력 확보와 자금 사용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가 상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과 스마트폰 연결 서비스 개발, 그리고 달과 화성 임무를 겨냥한 스타십 로켓 프로젝트가 꼽힌다. 회사는 2025년 매출이 약 150억달러, 2026년에는 220억에서 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의 대부분은 스타링크에서 발생한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를 위한 반도체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내부 지분매각에서 회사는 주당 약 420달러의 가격을 제시하며 평가가치를 8000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스페이스X는 직원들이 약 2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도록 허용했으며 회사도 일부를 매입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12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스페이스X는 수년간 현금흐름이 플러스였으며 직원과 투자자를 위해 연 2회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가치 상승은 스타십과 스타링크의 진척 상황과 글로벌 직접통신용 스펙트럼 확보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링크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해 상장하는 방안도 여러 차례 검토해왔다. 그러나 머스크는 시기와 조건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으며 회사 최고재무책임자도 스타링크 IPO는 “수년 뒤 가능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주요 장기 투자자로는 파운더스펀드, 137벤처스, 발로어 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있으며 피델리티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만약 스페이스X가 전체 지분의 5퍼센트를 현재 평가 기준으로 매각할 경우 조달액은 약 400억달러로 2019년 아람코를 넘어 사상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