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호재 나왔다" 기대감 폭발…집값 들썩이는 이 동네 [집코노미-집집폭폭]

동탄역 교통망 대개편 기대감
‘반도체 철도’ 추진에 관심 집중

KTX·SRT 통합으로 좌석 확대
용인선·동백신봉선 연장 효과

경기 남부 교통허브로 '부상'
신고가 거래 잇따라 시장 활기
경기 화성시 부동산 시장이 각종 교통 호재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철도’로 불리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추진과 KTX·SRT 통합 운행이 맞물리면서 동탄 등 광역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교통 호재 기대감 커지는 화성시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도. 성남시 제공
1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경기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에서 용인·성남·수원·화성 4개 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 서판교역, 용인 수지구 신봉·성복역, 수원·광교역, 화성 봉담역까지 총 50.7㎞ 길이의 광역철도를 짓는 사업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용역 결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1.2 정도다. 통상 B/C값이 1보다 크면 들어가는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것으로, 경제성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4개 시 모두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해당 사업의 반영을 요청한 상태다.

경기남부광역철도 개통 때는 용인을 포함해 성남, 수원, 화성 등 4개 도시 약 138만명의 시민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 회사·인프라가 밀집한 지역들이 가까워 관련 인력 등 이용이 기대된다는 의미로 ‘반도체 철도’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출퇴근 시간대 용서고속도로 등 주변 도로 교통 정체를 완화할 묘책으로도 평가받는다.

특히 화성시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를 포함한 각종 교통 호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고속철도 통합 정책이 대표적이다. 국토부는 내년 3월부터 수서역에 KTX를, 서울역엔 SRT를 투입하는 KTX·SRT 교차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화성시 동탄역이 경기 남부 교통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용인선 연장도 교통 호재로 꼽힌다. 용인선 연장은 기흥역~흥덕~광교중앙역 등 6.8㎞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수인분당선과 연결되는 용인선을 연장해 신분당선, 동탄인덕원선과 연계하면 화성을 비롯해 용인과 수원, 과천 등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증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 부동산 분위기는

경기 화성시 반송동 동탄시범단지 아파트 모습. 김영우 기자
대표적인 ‘반도체 벨트’ 지역인 화성시에서는 교통망 개선은 물론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화성시 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화성시 내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8월부터 점점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8월 664건, 9월 1027건, 10월 1441건, 11월 1446건, 12월 164건으로 집계돼 꾸준히 늘었다. 11·12월은 신고 기준, 12월은 11일까지 집계한 결과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8일 기준) 경기 화성시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0% 올라 지난주(0.01%)보다 오름폭을 대폭 키웠다. 화성시 집값 상승률은 지난 8월 25일 하락 전환(-0.04%)한 뒤 9주만인 10월 27일 상승 전환했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당시 수도권 규제지역에서는 빠진 뒤다. 이후 7주 동안 오름폭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서울 주거 수요 일부의 풍선 효과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내 선호하는 입지는 이미 구축아파트 기준 15억을 초과하는 곳들이 많고, 상대적으로 대출 감소 금액도 큰 편”이라며 “서울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정주 환경(학군지, 교통요지 등)을 갖춘 경기도 선호 지역으로 수요 일정 부분이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에서는 단지마다 가격이 올라 거래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 전용면적 74㎡(16층)는 지난 6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보다 2500만원 올랐다. 화성시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 전용면적 84㎡(11층)도 같은 날 9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전에 가장 높게 거래된 가격보다 500만원 올랐다.

화성시 반송동 ‘솔빛마을쌍용예가’ 전용면적 84㎡(20층) 역시 같은 날 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보다 1000만원 비싸졌다. 화성시 남양읍 신남리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4차숲속마을’ 전용면적 75㎡(21층)는 지난 4일 3억9000만원에 매매돼 직전 최고가보다 1200만원 올라 손바뀜했다.
철길과 도로를 따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