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쿠팡 못 떠난다"…보고서 뜨자 주가 '반등'

사진=뉴스1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났지만, 주가 급락 하루 만에 반등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전장보다 0.23% 오른 2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후 첫 거래일인 전날 5.3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초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매도세가 진정되며 오후 들어 상승 반전한 것.

쿠팡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고객 계정 수가 3370만개로 확인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쿠팡은 노출된 정보가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된 이름·전화번호·주소, 일부 주문 정보라고 밝혔다.

쿠팡은 그에 앞서 지난달 18일 고객 45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침해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관계 당국에 피해 사실을 최초 신고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침해 사고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한국 시간 지난달 6일 오후 6시 38분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침해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12일이 지난 11월18일 오후 10시 52분으로 기록됐다.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이 5개월간 지속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폭락했고, 이보다 앞선 시점에 주요 임원들이 쿠팡 보유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도 가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원)에 달한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로 신고했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검색 및 추천 부문을 총괄하던 핵심 기술 담당 임원으로, 지난달 14일 사임한 바 있다.

비록 회사가 침해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 이전 거래이긴 하지만, 민감한 시점에 발생한 전·현직 핵심 임원의 주식 처분은 향후 '내부자 거래'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렇지만 여러 논란에도 JP모건은 전날 보고서에서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losses)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