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니콘, 4년간 고작 2곳 늘었다

13개로 세계 11위 … 美는 717개
'성장페널티'가 스타트업 발목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보유 수가 최근 4년 사이 2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229개 늘어난 미국과 비교하면 국내 혁신 스타트업 육성 경쟁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1276개로 집계됐다. 미국이 717개로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과 비교하면 미국 유니콘 기업은 229개 늘며 전체 증가분의 72.2%를 도맡았다. 한국은 같은 기간 11개에서 13개로 2곳을 추가하며 11위에 머물렀다. 중국(19개 감소)을 제외하면 유니콘 기업 보유 상위 11개국 중 신규 배출이 가장 적었다.

한국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속도도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기업은 회사 설립부터 유니콘 등극까지 평균 8.99년이 걸렸다. 중국이 6.27년으로 가장 빨랐으며, 독일(6.48년) 미국(6.70년) 이스라엘(6.89년) 등 유니콘 기업 보유 상위 10개국은 평균 6.97년이 소요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이 커질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성장 페널티’가 스타트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