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애플이 왜…"경쟁사보다 못해" 충격 평가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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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사령탑' 교체
시리 개발한 핵심 인력이지만
AI 성과 부진에 '문책성 인사'
후임엔 구글·MS 출신 엔지니어
2일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의 퇴임을 지난 1일 공식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구글의 AI 조직인 딥마인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한 AI 연구원 아마르 수브라마냐가 선임됐다.
CNBC는 애플의 AI 책임자 교체에 대해 지난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이후 “애플의 AI 조직에서 이뤄진 가장 눈에 띄는 개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교체가 애플이 AI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CNBC는 의미를 부여했다.
구글 출신인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은 2018년 애플에 합류한 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를 비롯해 AI 총괄 책임을 맡아 왔다. 하지만 애플이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의 애플 내 입지가 약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애플은 시리를 개인 맞춤형 AI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지아난드레아의 후임 수브라마냐는 AI 담당 부사장을 맡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에게 보고하게 된다고 애플은 밝혔다. 수브라마냐 부사장은 기초 모델, 연구, AI 안전을 담당하는 팀을 이끌 예정이다.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이 지휘한 다른 팀들은 사비 칸 최고운영책임자(COO) 산하 조직 등으로 이동한다. 지아난드레아 수석부사장은 내년 1분기께 은퇴할 때까지 고문으로 활동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