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고부가 금속 카드로 세계 1위 도전"

기업 탐방

조정일 대표, DID 사업 가속페달
맞춤 서비스…메탈카드 매출 쑥
결제 플랫폼 사업도 고공행진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채비
“플라스틱이 대다수인 신용카드가 금속(메탈) 재질로 바뀌는 데 맞춰 내년에 글로벌 메탈카드 1위가 되겠습니다.”

국내 1위 지역화폐 플랫폼 업체 코나아이의 조정일 대표는 “결제 플랫폼과 디지털 인증(DID)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1998년 국내 최초로 버스·지하철을 통합한 집적회로(IC)형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해 9개월 만에 매출 8억원을 올렸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DID와 결제 플랫폼(지역화폐·코나카드 등), 모빌리티, 블록체인 등으로 사업군을 넓혔다. 국내에선 4대 핵심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IC칩과 스마트카드를 90여 개국에 수출 중이다.

코나아이는 DID 사업을 키우고 있다. DID는 개인정보를 금융회사 등의 중앙 서버가 아니라 이용자의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저장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코나아이는 카드, 여권, 유심 등 보안 인증 시장이 커지는 데 맞춰 DID 운영체제가 들어간 칩 모듈이나 카드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메탈카드 등의 비중을 높이면서 매출을 늘렸다. 이 회사의 DID 매출은 2021년 942억원에서 지난해 1845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조 대표는 “고부가 상품인 메탈카드 제조 단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올해 500만 장을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1위인 미국 콤포시큐어(700만 장 판매)와의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 그는 “코나아이 디자인과 솔루션이 콤포시큐어보다 더 경쟁력 있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대로 카드를 맞춤 서비스하고 실시간 대응 속도도 빨라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코나아이는 미국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 김포공장(3400만 장), 충북 진천공장(2800만 장)을 합해 62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카드 시장은 2024년 172억달러에서 2032년 321억달러로 연평균 8.1%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협업 범위도 넓히고 있다. 코나아이는 지난 7월 네이버와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 대표는 “작년 9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으로 선불업 감독 범위가 확대되고 이용자 보호가 강화돼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의 통합 플랫폼인 ‘코나플레이트’를 활용하면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만으로 선불전자지급수단을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선불카드 결제 시스템 구축부터 선불업 등록에 필요한 물적 설비 지원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도 끝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 발행과 지역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실물 시연을 마쳤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참여 경험도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면 실적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3분기까지 영업이익 600억원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올해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