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으로부터 내 주식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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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6
신성호의 ETF 이야기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배경이다.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을 처분하려니 내키지 않는다. AI 기술의 확산과 성장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리스크 낮춰 장투하려면
채권혼합형 ETF 활용을
변동성을 낮추면서 특정 종목에 장기 투자하고 싶다면?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크게 세 종류다. 주식 30%와 단기 국내 채권 70% 혼합, 채권 70%와 주식 30%로 구성하면서 해당 주식을 기초로 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권리) 매도, 주식 30%와 미국 장기 국채 커버드콜 70% 조합 등의 구조다.
채권 커버드콜 혼합 ETF는 변동성은 낮추면서 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국내 증시엔 ‘TIGER 엔비디아미국채커버드콜밸런스’ ‘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FOCUS 알리바바미국채커버드콜혼합’ 등 4개가 상장돼 있다.
TIGER 상품은 엔비디아 주식을 30% 편입하고 미국 장기 국채 ETF를 활용한 커버드콜에서 연 11% 수준을 분배한다. RISE 상품은 테슬라 주식을 30% 편입하고 테슬라의 콜옵션 5%와 미 장기 국채 ETF 콜옵션 매도로 연 15% 분배금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 주가 상승에 25% 노출되는 방식이다. SOL 상품은 팰런티어를 30% 매수하고 미 장기 국채 ETF를 활용한 커버드콜에서 연 17% 수준으로 분배한다. FOCUS 상품은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를 편입한다. 연 분배율은 약 11%다.
자산 가격의 고점과 저점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명한 투자는 성장산업에 속하면서 탄탄한 이익을 내는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일이다. 변동성 확대 시기엔 강한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한다. 채권 커버드콜 혼합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성호 증권부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