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으로부터 내 주식 지키기

신성호의 ETF 이야기

리스크 낮춰 장투하려면
채권혼합형 ETF 활용을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배경이다.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을 처분하려니 내키지 않는다. AI 기술의 확산과 성장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변동성을 낮추면서 특정 종목에 장기 투자하고 싶다면?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도움을 줄 수 있다. 크게 세 종류다. 주식 30%와 단기 국내 채권 70% 혼합, 채권 70%와 주식 30%로 구성하면서 해당 주식을 기초로 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권리) 매도, 주식 30%와 미국 장기 국채 커버드콜 70% 조합 등의 구조다.

채권 커버드콜 혼합 ETF는 변동성은 낮추면서 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국내 증시엔 ‘TIGER 엔비디아미국채커버드콜밸런스’ ‘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FOCUS 알리바바미국채커버드콜혼합’ 등 4개가 상장돼 있다.

TIGER 상품은 엔비디아 주식을 30% 편입하고 미국 장기 국채 ETF를 활용한 커버드콜에서 연 11% 수준을 분배한다. RISE 상품은 테슬라 주식을 30% 편입하고 테슬라의 콜옵션 5%와 미 장기 국채 ETF 콜옵션 매도로 연 15% 분배금을 목표로 한다. 테슬라 주가 상승에 25% 노출되는 방식이다. SOL 상품은 팰런티어를 30% 매수하고 미 장기 국채 ETF를 활용한 커버드콜에서 연 17% 수준으로 분배한다. FOCUS 상품은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를 편입한다. 연 분배율은 약 11%다.

자산 가격의 고점과 저점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명한 투자는 성장산업에 속하면서 탄탄한 이익을 내는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일이다. 변동성 확대 시기엔 강한 인내심을 요구하기도 한다. 채권 커버드콜 혼합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성호 증권부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