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5000억원 유상증자…SPC에 발행

사진=한경DB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 메리츠증권이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무의결권 전환우선주 3875만679주를 제3자 배정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주식 총 수의 6.09% 규모다. 주당 액면가는 1000원, 발행가는 1만2903원으로 책정했다. 액면가만큼은 자본금이 증가하고,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액(1만1903원)만큼은 메리츠증권에 자본잉여금으로 남는 구조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넥스라이즈제일차다. 비상장사인 메리츠증권이 SPC에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고, 이 과정에서 메리츠금융지주가 SPC에 풋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을 제공해 신용을 보강한다. 발행 신주는 SPC를 통해 기관투자가 등에 셀다운(재매각)될 전망이다.

발행 주식 전량은 납입일(12월 11일) 이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보통주 전환청구기한은 내년 12월12일부터 2055년 12월12일까지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3분기 기준 7조1917억원에서 7조6917억원으로 불어난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된다.

증권가 일각에선 메리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전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IMA 자기자본 기준은 8조원 이상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공시를 통해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신속한 자금 조달"이라고만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