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페미니스트 계정, 알고보니 한국인'…X 국적 표기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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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신기능 '이 계정에 관하여'
앱 접속 위치 등 정보 제공
이후 가짜 국적 계정 적발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X는 최근 사용자 프로필에 '이 계정에 관하여' 기능을 도입해 계정 운영 국가와 사용자 이름 변경 기록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계정이 사용 중인 국가, 최초 가입일, 이름 변경 횟수, 앱 접속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인인 척 활동하거나, 한국인이 일본인처럼 행세하며 활동한 사례가 속속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 친여 성향 게시물을 올려온 한 사용자들의 접속 위치가 중국으로 확인되며 보수 성향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 사용자는 이 대통령 관련 뉴스나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글, "중국 국민성 욕할 게 아니다. 한국도 쓰레기 인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등 한국 국민을 비판하는 글을 리트윗하며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었다.
'일본 페미니스트'로 유명세를 탔던 사용자가 실제로는 한국인이었던 사례도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 누리꾼들은 "네이버나 다음, 인스타도 국적 표시를 해야 한다", "중국 알바나 스파이가 딱 걸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 진영 주요 인플루언서 계정들이 실제로는 미국 외 국가에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팔로워 수가 많은 보수 성향 계정들이 러시아, 나이지리아, 인도, 태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X가 해당 기능 출시 직후 위치 데이터가 가상사설망(VPN), 프록시 사용 등으로 부정확해질 수 있다는 면책 조항을 게시한 사실을 알리면서도 "어떤 계정에는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롤 계정 중 일부는 국가가 지원하는 영향력 행사 캠페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외국 세력은 미국 정치 체제에 혼란을 야기하는 데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