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정부 고위공직자들, 일 생기면 김어준에 머리 조아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캡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것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권 고위공직자들은 진중하게 국정을 챙기지는 않고 일만 생기면 바로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나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15 부동산 대책 책임자인 김 실장이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고함치고 삿대질한 바로 다음 날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며 "김어준은 '주목도가 올라가서 우리가 좋다. 다음에는 더 세게 하라'며 궤변 같은 격려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딸에 대한 애잔함을 언급하며 감성팔이 해명을 했다"며 "국회에서 사고 치고 질책을 받았으면 반성하고 자중하는 것도 부족할 텐데 오히려 유튜브 방송에 나가 강성 지지자들을 상대로 선동성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알고 보니 김 실장뿐 아니라 김민석 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며 "김어준과 개딸 눈도장을 받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의 고위공직자, 특히 앞서 말씀드린 5인방은 내년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즉시 국민께 밝히시라"며 "출마할 생각이라면 즉각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딸 전세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고성을 지르며 반발한 바 있다. 김 실장이 '딸을 거론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자 옆에 앉아 있던 우상호 정무수석이 제지하기도 했다. 이후 김병기 운영위원장인 "적당히 하세요", "정책실장"이라고 소리치며 주의를 준 뒤에야 장내 소란이 정리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