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가치 추락…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사진=뉴스1
지난 10월 원화 실질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로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8월 말 88.88을 기록한 이후 16년 2개월 만에 가장 낮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며 외환위기를 통과한 1998년 11월 말 당시(86.63)와 비교해도 크게 높지 않다.

또 지난 10월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가운데 일본(70.41)과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수치가 낮았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실질실효환율 하락 폭은 뉴질랜드에 이어 6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 화폐가 상대국 화폐보다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가졌는지 나타내는 환율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 대비 현재 시점이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고 간주된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솟구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14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환율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