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대통령 배짱 대단"…李 "그래요? 하하하" 화답

덕담 주고받으며 '화기애애'

李 "정부·기업, 합이 잘 맞았다"
총수들은 "불확실성 해소 감사"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는 약 3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14일 팩트시트(공동 설명 자료) 발표로 최종 마무리된 관세 협상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서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우리 대통령의 배짱과 뚝심 때문에 미국에 있는 로비스트들이 ‘한국 정부 대단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 회장의 발언에 이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되물으며 웃기도 했다. 서 회장은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많은 국민이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대 그룹 총수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기업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고 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중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으로 협상을 잘 이끌어준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의 직접적 혜택을 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관세 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보강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끝까지 협상 과정을 이끌어준 정부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오랫동안 이어졌던 불확실성이 많이 해소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상 안보 협상 과정에 많은 분이 계셨지만, 가장 애를 많이 쓴 건 역시 기업인”이라며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 공동 대응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적으로 우리 기업인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 대통령은 또 배석한 정부 인사들을 추켜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프한 협상가’라고 표현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거론하면서 “우리 ‘터프 사나이’ 정말 애 많이 썼다”고 했다. 이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에게 “고생 많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