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고 경쟁 더 치열할 듯"…2026학년도 수능 시작 [2026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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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10개 고사장서 시험 시작
국어·수학 선택과목 체계 그대로 적용
한국사 필수… 미응시 시 성적표 발급 불가
킬러문항 배제 기조 유지…적정 난도’ 강조
자연계 ‘사탐런’ 확산…선택 전략 변화 주목
지원자 55만 명 돌파…7년 만에 최대 규모
의대 정원 축소로 최상위권 경쟁 더 치열할 듯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 수험생 기준 시험 시간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다.
한국사 영역은 올해도 필수로 지정돼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응시하지 않을 경우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가 발급되지 않는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 영역의 경우 2개 과목을 선택할 때는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등급만 표시된다.
주요대학 자연계 학과들이 수능 최저 기준에서 사회탐구를 인정하면서,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능에는 전년보다 3만1504명(6.0%) 늘어난 55만4174명이 지원해,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전년보다 3만1120명 늘어난 37만1897명(67.1%)으로 집계됐고,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2246명 증가한 2만2355명(4.0%)이다. 반면 졸업생은 1862명 줄어 15만9922명(28.9%)을 기록했다. 재학생 응시자는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올해 고3이 되면서 전년 대비 9.1%(3만1120명)나 급증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16명으로 환원되면서 졸업생인 ‘N수생’ 응시자는 전년도(16만1784명)보다는 줄었지만, 최근 12만~13만 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응시자는 늘어난 반면 최상위권이 몰리는 의대 모집 인원은 줄어들어, 최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경쟁 심화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난도 높은 문항이 일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성적 통지표는 다음달 5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