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유치전' 후끈…신한·하나·기업銀, 담당직원 늘린다

3기 출범 두 달 앞두고
하나·기업銀, 직원 채용 돌입
신한도 마케팅 인력 충원 검토

PX·유튜브 할인 등 혜택 경쟁도
2030 남성 고객 유치효과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의 3기 사업자인 신한·하나·기업은행이 영업 개시를 두 달 앞두고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일찍이 고금리 적금과 군대 내 매점(PX) 할인 등 각종 혜택도 준비해놓은 것을 고려하면 군심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영업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군인고객 확보 경쟁 '시동'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나라사랑카드사업추진단에서 마케팅을 담당할 전문인력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채용 예정인 인원은 10명 미만이다. 이들은 전국 각지 군 부대를 방문해 나라사랑카드 영업을 위한 프리젠테이션과 교육 등을 맡을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현재 병무청에서 나라사랑카드 발급 등을 담당하는 직원을 뽑기 위한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발한 직원은 인천지방병무청(인천)과 경인지방병무청(수원)의 병역판정소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두 곳에서 운영 중인 발급소 규모를 키우면서 담당 인력도 늘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도 나라사랑카드의 마케팅 전담 인력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들 은행은 장병 고객 유치를 위해 여러 파격적인 혜택도 내걸었다. 10년 만에 사업권을 다시 획득한 신한은행은 PX에서 나라사랑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장병에게 20%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 카드를 발급받고 장병내일적금에 가입할 경우엔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나라사랑카드에 연결된 수시입출금통장의 금리도 연 2%로 정했다.

처음으로 사업자격을 얻은 하나은행은 PX 결제시 최대 30%를 할인해준다. 온라인쇼핑과 음식 배달, 택시 이용 등에도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 할인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2기에 이어 3기 사업권을 따낸 기업은행은 PX에서 활용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과 환전 수수료 우대를 적용한 트래블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PX(최대 20%), 대중교통(20%). 편의점(10%) 등 기존 할인 혜택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20대 男 고객 확대 노린다

이들 은행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20대 남성고객을 대거 확보할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다. 세 은행이 매년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는 신규 군 장병 고객은 총 20만명에 달한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다. 이들은 8년간 장병 고객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장기간 붙잡아두면 수익 확대에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보다 장병 월급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되는 효과도 쏠쏠하다. 올해 기준 장병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두 은행이 차지했던 시장을 세 은행이 나눠갖는 구도로 바뀐 것도 영업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2기 사업자인 국민은행이 이 시장에서 빠지면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싸움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지난 10년간 군 장병을 대거 유치해 20·30대 고객을 꾸준히 늘려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