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K푸드, H마트에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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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들어 H마트는 단순한 마트를 넘어 이민자의 정체성을 품은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미셸 자우너의 (Crying in H Mart)가 2021년 뉴욕타임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다.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한국인 어머니를 떠올리며 “H마트 식재료를 보면 눈물이 난다”는 이 회고록은 이민자들에게 깊은 향수와 위로를 안겼다.
음식, 음악, 드라마 등 K컬처의 인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제 H마트는 ‘K웨이브 유통 플랫폼’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비가 H마트에서 구매한 한국산 고추참치를 조미김에 싸 먹으며 “미쳤다”고 극찬한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낯선 한국 식품이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통로가 된 셈이다. H마트는 한국 제품의 해외 진출이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하고 있다.
H마트가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100호점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2023년 70곳, 지난해 80곳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 확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 올랜도 매장에는 한국 빵, 화장품, 문구류 코너도 마련됐다. ‘미국 최대 아시아 마트’로 성장한 H마트가 현지 한인에겐 향수를, 외국인에겐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길 기대한다.
서욱진 논설위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