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절반 3년도 못 버틴다…1년 내 폐업도 22%

'100대 생활업종 생존율' 보니
내수 얼어붙어 생존율 매년 하락
주점 직격탄…9월까지 3000곳 폐업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활밀착형 자영업자의 절반가량이 창업 3년 안에 사업을 접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1년 내에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도 전체의 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생활업종의 3년 생존율(창업 후 사업을 지속하는 비율)은 52.3%로 나타났다. 100곳이 개업하면 3년 뒤에도 영업을 이어가는 업체가 52곳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100대 생활업종은 소매·음식·서비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업종을 국세청이 추린 것이다.

이들 자영업자의 3년 생존율은 2022년 54.5%에서 2023년 53.6%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1년 생존율은 지난해 77.0%로 집계됐다. 1년 생존율은 2020년(78.4%), 2022년(79.8%)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3년 78.0%로 내려앉더니 지난해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소비심리 위축 등 내수가 얼어붙으며 자영업자의 생존율도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생존율은 더 낮았다. 지난해 기준 5년 생존율은 40.2%에 불과했다. 창업 자영업자 10곳 중 6곳은 5년 안에 폐업한다는 얘기다.

100대 생활업종 가운데 2024년 기준 1년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LPG충전소(93.8%) 미용실(91.6%) 펜션·게스트하우스(91.0%) 등으로 나타났다. PC방(65.8%) 통신판매업(67.7%) 화장품가게(73.6%) 등은 생존율이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00대 생활업종의 1년 생존율은 77.7%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예식장, LPG충전소, 안과의원 등의 1년 생존율이 높았다.

올해도 자영업자의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술을 파는 호프주점과 간이주점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호프주점과 간이주점은 각각 2만1235곳, 8389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 호프주점은 2183곳(증감률 -9.3%), 간이주점은 965곳(-10.3%) 줄었다.

비교적 쉬운 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카페 등 커피음료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 말 9만4853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1701곳 줄었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점도 9월 말 4만7535곳으로 626곳 감소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