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 인프라된 안티드론...에스원 'AI 요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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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에스원에 따르면 에스원은 최근 안티드론 솔루션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안티드론 시장은 2021년 약 1조 9400억원에서 2030년 17조 4700억원으로 9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에스원의 안티드론 솔루션은 △'RF 스캐너·레이더'를 활용한 불법 침입 감지와 실시간 추적 △'드론 탐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한 비행 패턴·형체 분석 △'주파수 간섭 기술'을 활용한 불법 드론 실시간 무력화 조치 등을 제공한다.
기존의 인력 기반 감시 체계로는 불법 드론을 신속하게 탐지하기 어렵다. 광범위한 영역을 감시하려면 관제사가 다수의 모니터 화면을 일일이 확인해야 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한 공항에서 발생한 드론 침입 사건은 상황 파악부터 대응까지 20여분 이상 걸려 항공기 5대가 회항했다.
에스원의 안티드론 솔루션은 RF 스캐너와 레이더를 결합해 자동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레이더만으로 비행체를 탐지해 정확도가 떨어졌다. 에스원은 드론과 조종기 간 통신 신호를 포착하는 RF 스캐너를 추가해 탐지 성능을 강화했다. RF 스캐너가 통신 신호로 드론 침입을 감지하면 레이더가 위치·속도·방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관제사의 개입 없이도 빠르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에스원은 드론 식별의 정확도도 높였다. EO(Electro-Optical) 카메라는 고배율 광학 줌으로 수km 떨어진 소형 드론까지 선명하게 포착하고, IR(Infrared) 카메라는 모터의 열을 감지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드론 추적이 가능하다. 또한 AI 알고리즘이 비행 패턴과 형체를 분석해 비행기나 조류를 실제 드론과 자동으로 구분한다.
에스원 솔루션은 주파수 간섭 기술로 드론을 즉시 무력화한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을 교란해 출발지로 되돌리거나 안전한 지점에 강제 착륙시킨다. 현장 출동 없이 원격으로 드론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드론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보안 위협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2020년 부산의 한 고층 아파트에선 집 내부를 불법 촬영하는 드론이 적발됐다. 국내 원전 주변에선 지난 5년간 26건의 불법 드론 비행이 포착됐고, 2020년 9월 국내 한 공항에선 불법 드론 2대가 비행금지구역에 침입해 항공기 5대가 회항한 바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6년까지 주요 공항과 항만에, 국방부는 군사시설에 안티드론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대형 행사장, 스타디움, 산업시설 등을 중심으로 도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불법 드론이 공항, 항만, 원전 등을 위협할 경우 사회 주요 기반시설과 공공 서비스 전체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며 "40여년간 민간·공공 영역의 물리보안과 시설관리를 책임져온 노하우에 AI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솔루션을 더해 우리 사회 전반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