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한 마리 봤다면 아마도"…美 신용리스크 '경고' 나온 이유
입력
수정
美 연이은 자동차업체 파산
"신용 리스크 경고등 켜졌다"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최근 파산으로 기업신용 시장 경고등
과잉 신용 가능성 커져
그는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홀딩스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일들은 기업신용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용시장이 강세를 보인 지 2010년, 아니면 2012년부터니까 벌써 14년 정도 됐다”며 “그로 인해 시스템 전반에 과잉 신용이 쌓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경기침체가 닥치면, 신용 관련 문제가 상당히 많이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 퍼스트브랜드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금융사 트라이컬러홀딩스를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먼 CEO는 특히 트라이컬러 사태를 언급하며 “바퀴벌레를 한 마리 봤다면, 아마 그 근처에 더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업계 전반에 숨겨진 신용 리스크가 더 존재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두 자동차 관련 업체의 파산은 JP모간, 제프리스, 피프스서드 등 미국 여러 은행이 비상장 기업에 제공한 자금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돼 있는가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이번 분기 JP모간은 기관 거래 부문 실적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신용손실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
JP모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러미 바넘은 “퍼스트브랜즈 관련 손실은 피했지만, 트라이컬러에는 대출이 있었다”며 이번 분기 약 1억7000만 달러의 대손상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이를 두고 “이건 우리에게 그다지 자랑스러운 순간은 아니다”며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모든 세부 사항을 낱낱이 검토한다”고 밝혔다.
제프리스는 최근 “운용 중인 펀드들이 퍼스트브랜즈 제품을 구매한 기업들로부터 약 7억15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UBS는 자사 펀드가 약 5억 달러 규모의 노출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피프스서드는 지난달 트라이컬러 관련 사기 의혹 차입자 때문에 최대 2억 달러의 손상 가능성을 공시했다.
다이먼 CEO는 “신용시장은 10여 년 동안 너무 좋았고, 지금은 그 후유증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이번 사태는 우리 업계 전체가 앞으로 더 큰 신용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등이다”고 강조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