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기업에 '정부 인증' 몰아준 공공기관…중국인 심사위원까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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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우수디자인(GD) 상품으로 선정한 해외 기업 제품 213개가 전부 중국기업 제품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40%가량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경쟁 중인 중국 가전 기업 마이디어(Midea) 제품이었다.
해당 사업에서 해외 기업의 출품을 제한하는 별도 규정은 없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중국 국적 심사위원이 우수디자인 상품 선정 심사에 참여하는 등 특정 국가 제품이 선정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5년께부터 3명 내외의 심사위원을 구성해 중국 현지 심사에 나섰는데, 이 중 2020~2021년을 포함한 일부 연도에 중국 국적 심사위원 1명이 함께 평가를 맡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중국을 거점으로 해외 홍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행 산업디자인법은 ‘정부가 산업디자인에 관한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우수브랜드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