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李, 캄보디아에 전쟁 선전포고라도 해야"

"대한민국 국민 볼모 잡은 범죄…
국가의 분노는 너무나 당연한 것"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납치 피해의 최종 책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라면서 이 대통령이 캄보디아에 선전포고라도 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피해자가) 두세 명이면 사고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올해 8월까지만 해도 330건에 이른다는 것은 한국인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것 아니냐"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는 범죄인 것인데, 이에 국가가 분노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가의 제1 목적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그리고 국민을 구해내는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라는 게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 말"이라며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 규모가) 수천 명일지 모른다. 국민들이 지금 이렇게 국민 생명까지도 지금 위협받고 실제로 사망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시신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 나서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거 지금 전쟁 선전포고라도 해야 맞는 것이다. 이걸 지금 협력해서 수사하자고 한다고 해서 할 문제냐. 여야를 떠나서 당연히 국민을 구해야 하는 것"이라며 "제3국, 제4국 어떤 나라에서도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타깃으로 할 수 없게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20건으로 폭증했고,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이미 330건에 달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 취업'에 속아 범죄조직에 납치된 사례로 파악됐다.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단체에 납치돼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