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 만에 2승 도전 김민솔 "욕심일 수 있지만 못 할 것도 없죠"

KLPGA 동부건설·한토신 챔피언십 3R
버디만 7개로 2점차 공동 2위 점프
BC카드·한경컵 이후 또 우승 기회
김민솔이 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경퀸’ 김민솔이 41일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민솔은 3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14점을 쌓았다. 사흘 합계 35점을 기록한 김민솔은 단독 선두 문정민(37점)을 2점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는 KL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파는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한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한다. 버디 이상을 기록하면 더 많은 점수를 쌓을 수 있기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처음인 김민솔은 첫날 버디 5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는 3개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27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2~3라운드 연속 노보기 행진을 기록하며 버디만 7개씩을 몰아친 끝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드림(2부)투어 소속이던 지난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투어에 데뷔한 그가 41일 만에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민솔은 “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초반에 어수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최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 결과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웃었다. 아쉬웠던 점에 대해선 “티샷 정확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린이 작아 러프에서 세컨드샷을 공략할 때 런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최대한 지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풀시드로 정규투어에 나선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김민솔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가 처음이다. 그는 “버디를 하면 2점씩 올라가서 맛이 좀 나는 것 같다”면서도 “순위 변동이 심한 대회라 방심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민솔이 챔피언조로 나서는 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41일 만에 두 번째 우승과 가까워진 그는 “정규투어에서 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 번도 안 쳐본 코스가 많아 또 우승하는 건 욕심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안 될 건 아니니 제 플레이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익산=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