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 '진주샛' 발사…항공·우주 R&D 중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 발사·극한 환경 모사 인프라 갖춰

항공기 부품·기체 국제표준 시험 가능
지역 기업의 해외정비 인증 획득 지원

에너지·온실가스 데이터 통합 관리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준비
경남 진주시 상대동에 위치한 KTL 우주부품시험센터 시험실에서 직원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KTL 제공
국내 유일의 공공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이 경남의 R&D 기관으로 지역 핵심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 KTL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본원을 이전했다. 이후 지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며 항공·우주·환경 등 경남 핵심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시험·인증을 넘어 정부 정책 이행, 신기술 검증, 기업 해외 진출 지원 등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진주 상대동 소재 우주부품시험센터는 가장 눈에 띄는 결과물이다. 관련 총 사업비는 271억원으로 우주 발사 및 극한 환경을 모사할 수 있는 시험평가 인프라를 갖췄다. 국내 기업의 우주부품, 위성의 신뢰성과 성능을 국제 수준에서 검증하고 있다.

올해는 지자체 최초로 진주시, 경상국립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개발한 초소형 위성 진주샛-1B(JINJUSat-1B) 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KTL은 진주샛-1B보다 3배 큰 진주샛-2(JINJUSat-2)를 개발 중이다.

2028년에는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사업」으로 우주부품시험센터를 정촌면 경남우주항공국가산단(진주지구)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1337억원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4149㎡ 규모다.

항공산업도 빼 놓을 수 없다. 2021년 총 사업비 253억원이 투입되어 항공전자기기술센터를 개소했다. 해당 센터는 국내 민수분야 최대 규모의 전자파 시험시설로 항공기 부품부터 기체 전체까지 국제표준 시험이 가능하다. 과거 해외 기관에 의존하던 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의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됐다.

또한 지역 기업의 해외 정비(MRO) 인증을 획득 지원으로 실제 해외 항공사의 항공기를 정비·출고 성과를 내는 등 경남 일대를 항공산업 허브로 부각시키고 있다.

환경규제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면 시행을 앞두고 경남FTA통상진흥센터와 함께 탄소배출량 산정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중소기업들은 제품 탄소발자국 보고서를 통해 수출지 요구를 충족하고, 신규 해외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진주 본원 환경기기센터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추가 지정을 받아 굴뚝배출가스 전 항목 성능시험 및 정도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영호남권 사업장의 이송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지역 밀착형 환경규제 대응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이 외에도 KTL은 대기연속, 수질, 소음진동, 먹는물, 실내공기질 등 다양한 시험 및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부와 함께 추진 중인 ‘스마트에너지플랫폼 TOC+ 구축사업’은 기업의 에너지·온실가스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기반 플랫폼이다. 경남의 에너지 집적 산업단지와 연계해 탄소중립 목표 설정, 생애주기평가(LCA), 배출량 검증(MRV)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기업의 규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KTL은 진주혁신도시 이전 이후 매년 사랑 나눔 행사를 통한 물품 기부와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을 직접 채용해 창단한 K-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정기 연주회를 통해 문화적 감동을 전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을 보여주고 있다. K-하모니오케스트라 창단, 지역생산품 구매 등 KTL의 연간 사회공헌 활동 규모는 1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노력은 6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 선정, 정부 고객만족도 최고등급 달성, 정책소통 대통령 표창 등으로 이어졌다. 공공기관으로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가 객관적 지표로도 확인된 셈이다. KTL 관계자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KTL의 행보는 지역 특화와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KTL은 지역에 뿌리내린 국가대표 시험인증기관으로서 경남과 함께 산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