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래 "전유성, 누가 봐도 위독…장례 지시도 직접"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개그맨 김학래가 선배 희극인 전유성이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학래는 25일 한경닷컴에 "이번에 보니 (전유성은) 누가 봐도 위독한 느낌이 들었다"며 "숨만 겨우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학래는 한국코미디언협회장 자격으로 전날 전주의 병원을 직접 찾아 전유성을 만났다.

그는 전유성에 대해 "환자복을 입었는데, 다리에 살이 빠져 손목처럼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됐다"며 "숨도 호흡기를 끼고 쉬는데도, 몹시 어렵게 쉬고 계셨다"고 했다.

전유성은 현재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식이 있을 때에는 농담에도 반응할 만큼 또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사후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래는 "말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직접 얘기도 하시고, 장례 지시도 직접 하고 있다"며 "희극인장으로 해달라고, 잘 상의해서 해달라고 하셔서 준비 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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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 전주에서 입원 중이지만, 빈소가 차례진다면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서울에서 이뤄질 거 같다"며 "장지는 거주하시던 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코미디언협회는 앞서 전유성과 추억이 담긴 후배들의 메시지를 '선배사랑 영상편지'로 묶어 전달하기 위해 공지를 내기도 했다.

협회 측은 "우리 코미디계의 큰 어른이시자 존경받는 전유성 선배님께서 현재 건강이 아주 위독한 상황"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후배들을 사랑해주시며, 한국 코미디 발전에 헌신해오신 선배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바쁜 스케줄과 여러 사정으로 직접 병문안을 드리지 못하는 선후배 여러분들께서는 영상편지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안내했다.

전유성은 지난 7월 초 기흉 관련 시술을 받았고, 최근에 폐기흉 문제로 다시 입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호흡곤란 증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유성은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방송가에 퍼뜨리며 '개그계의 대부'로 불려왔다. 희극인들의 위상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코미디를 하나의 문화예술 장르로 인식시키도록 노력해왔고, 많은 후배에게 존경을 받아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