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250만 쯔양도 안 통했다…시청률 0%대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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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NXT, 코미디TV가 공동 제작하는 신규 예능 '어디로 튈지 몰라' 첫 방송(21일)이 시청률 0.7%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어디로 튈지 몰라'는 쯔양을 비롯해 김대호 전 아나운서, 배우 안재현, 방송인 조나단이 출연해 전국을 누비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콘셉을 내세웠다. 특히 쯔양의 사상 첫 예능 고정 출연이라는 점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그동안 나온 맛집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쓴맛을 봤다.
이날 방송에서 쯔양은 총 8인분의 주꾸미를 먹으며 고군분투했다.
이들은 맛집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즉흥적으로 강원도 춘천의 오리집으로 향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첫 번째 맛집에서 쯔양은 "오리 2마리는 혼자서도 먹어요"라고 자신만만해했다.
쯔양은 오리구이, 양념 오리, 된장 소면을 먹은 뒤 "간에 기별도 안 갔어요"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리구이집 사장님은 인근 막국숫집을 추천했다. 조나단이 즉흥 섭외에 성공했고, 출연진은 막국수, 감자전, 편육 등을 주문했다. 조나단은 막국수와 감자전에 설탕을 넣어 먹는 모습을 보였다. 혈당 스파이크를 이유로 휴식을 선언했던 조나단은 막국숫집 사장님이 충남 예산의 곱창 맛집을 추천하자 "사장님 다시 생각해보세요"라고 난감해 했다.
4시간 이동 끝에 충남 예산 곱창집에 도착한 이들은 안재현의 설득으로 섭외에 성공했다.
안재현은 "입 터졌다"며 먹조합에 집중했다. 식사 중 조나단이 곱창 볶음밥의 누룽지가 익기 전에 먹으려 하자 김대호와 쯔양은 탄식했다. 이날의 1위 맛집은 예산의 곱창집으로 선정됐고, 추천인인 막국숫집 사장님이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곱창집 사장님은 다음 맛집으로 서산 부석면의 콩국숫집을 추천했다.
출연자들의 먹방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처참했다. 하지만 이미 먹방 예능이 포화상태인 상태라 예견된 결과였다.
앞서 전현무를 내세운 '현무카세'는 시청률 0%대에서 막을 내렸고, 기안84의 이름을 건 첫 예능 '기안이쎄오'도 시청률 0%에서 끝났다. '추성훈의 반값은 해야지' 또한 1회~9회까지 모두 시청률 0%대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와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박 이후 침체의 늪에 빠진 ENA의 돌파구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