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임코치의 컨피던스 코칭] 성선설, 자신감 그리고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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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인간의 두뇌 활용은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5%의 두뇌 활용만으로 지금의 세상을 만들었다. 생각해 보시라. 5%가 10%로 늘어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이 SK그룹의 오늘을 만든 경영철학 'SKMS'의 기본 정신이고 출발점이다.
인간은 무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세상 모든 문제의 해결 방안도 갖고 있다. 이해 안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전 세계 코치들이 한결같이 믿고 있는 코칭의 핵심 철학이다.
성선설이다. 성선설의 원전과는 결이 다르다. 그러나 성선설이 맞다. 모두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세상을 이렇게 발전시키고, 또 살기 좋은 곳으로 유지해 온 것은 분명 성선설 영향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왜 코치가 되려고 하는가" 코치가 되기 위한 실기 시험 직전에 심사위원이 한 질문이다. "성선설을 믿는 사람이고, 세상은 성선설로 더 긍정적이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가 질문에 대한 답변 1절이다. 그 다음 이어진 2절이 핵심이다. "코치는 사람들이 머릿속에 갖고 있는 성선설을 현실로 갖고 오는 역할, 즉 고객의 무한 잠재력이 현실이 되게 해 준다. 이 정도면 코칭에 입문한 Beginner Coach로서는 멋진 답변 아닌가"
대학교 4학년 학생인 A 양, 올해 코칭 봉사를 통해서 알게 된 멋진 청년이다. "어떻게 하면 발표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들고 왔다. 이 주제로 한시간씩 두 번에 걸쳐 코칭을 진행했다. 발표할 컨텐츠는 좋은데, 발표를 잘 못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고민의 요지다.
두 시간이 A양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그저 듣고 칭찬해 준 것이 다였다. 마무리할 즈음에 "코치님 덕분에 발표에 자신감이 생겼다", "코치님 덕분에 발표를 어떻게 하면 잘할지 알게 되었다"라는 A양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감동은 ‘코치님 덕분에’라는 말 때문이 아니다. "자신감이 생겼다", "알게 되었다"는 말 때문이다.
코치는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칭찬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마치 코치가 ‘발표 잘하는 방법’을 알려 준 것처럼 A 양은 ‘코치님 덕분’이라는 말을 동원해 "자신감이 생겼고, 알게 되었다"는 자기성찰을 얘기했다. 이것이 ‘코칭의 힘’이라 다시 느꼈다. 전문코치임을 인증받는 KPC시험은 A양과 진행한 코칭 석 달 후에 치러졌다.
성선설을 굳게 믿는다. 그리고, 스스로 성선설에 입각해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왜 코치가 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성선설을 꺼냈다. A 양에 대한 코칭은 ‘성선설을 믿는 코치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결심을 하게 해 준 A양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얘길 해 주고 싶다. 행복이 커지는 느낌이다. 이는 코치로서 어깨가 무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400여회의 코칭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400여회 코칭이 모두 인생의 스승이 된 셈이다.
세상의 변화는 일촌광음이다.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이다. 5%의 두뇌만 활용하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두뇌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자신감, 즉 강점을 찾아 낸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이 변화를 만들었고,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성선설은 그래서 자신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강점을, 성선설 확신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경지의 사람이 있다. 셀프 코칭이다. 코칭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무한 잠재력, 무한 가능성을 코칭을 통해 스스로 찾아 낸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셀프 코칭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코칭이 필요하다. 그 길에 ‘자신감이라 적힌 성선설 깃발’을 든 '더임코치'도 같이 뛰고 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더임코치/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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