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지급에 편의점 앱 이용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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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GS25·CU 앱 활용 큰 폭 늘어국내 주요 편의점의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한여름 폭염, 업계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는 이달 중순 시작되는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차 소비쿠폰 앞두고 대규모 행사
1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7월 말 이후 편의점 이용객이 몰린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7월부터 지급된 1차 소비쿠폰은 1인당 최대 45만원이다. 이에 따라 7월 국내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2.5% 증가했고,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편의점이 유통 업태 가운데 소비쿠폰 지급의 최대 수혜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는 소비쿠폰 특수를 누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앱 전용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1+1’ ‘2+1’ 행사를 벌였다. 사전 주문 후 매장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 등도 확대했다. 여름철 폭염과 휴가철 특수도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6~8월)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8.1일로, 평년보다 약 17.5일 많았다. 무더위 속 야간·심야 시간대 음료와 간편식 수요가 폭증했고, 여름휴가와 방학을 맞은 여행객과 청소년층의 편의점 방문이 늘어 앱 결제와 주문이 함께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편의점업계는 이달 2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 다시 한번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소비쿠폰 지급 때 일부 품목 판매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18일부터 2200여 종 상품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초특가전 시즌2’를 연다.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1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0% 할인하고, 냉동육류 4종은 15% 낮춘다.
GS25는 다음달 말까지 자체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생필품 10종을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25% 할인해 준다. 라면 19종은 1+1, 2+1 행사와 QR 추가 할인을 적용해 최대 62.5% 싸게 판다. CU는 화장지는 물론 라면·즉석밥·주류 등 생활 밀착 품목을 대거 할인 판매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