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로 선 권성동 의원…李 정부 현역의원 최초 구속되나 [특검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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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주축으로 한 이른바 ‘통일교 청탁 의혹’의 실체 규명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의원 구속기로...전담 판사는 尹 영장 발부 결정
서울중앙지방법원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2시께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남 부장판사는 지난 7월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특검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1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로부터 20대 대선과 관련한 현안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수수했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전달해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또 윤씨와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최근 이와 관련해 통일교를 압수수색해 당원 가입 명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학자 총재도 소환되나
또다른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소환 여부도 수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총재는 통일교 청탁 의혹의 몸통으로, 윤 씨에게 권성동 의원과 전성배 씨에 대한 현안 청탁을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특검은 한 총재가 지난 15일까지 세 차례 출석 요구에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자 수사 불응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총재 측은 17~18일 중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실제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