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인사수석에 조성주…대중문화교류위원장 박진영

李대통령 인사 단행

인사 논란에 인사수석 부활
인사혁신처 출신 관료 기용

중앙선관위원 위철환 변호사
국민통합위원장 이석연
국가건축정책위원장 김진애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신설
장관급 공동위원장에 JYP 대표
대통령실이 전임 윤석열 정부 때 폐지된 인사수석(차관급) 직제를 부활시킨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주요 인사 실무를 맡다 보니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인사수석을 둬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는 대선 캠프 출신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임명하는 등 추가 인선안도 내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인사수석에 관료 출신인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 원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인 조 원장은 인사혁신처 차장,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인사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인사정책 이해도가 뛰어나다”며 “국민에게 충직하면서 성과를 내는 공직 문화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관급인 대통령실 인사수석은 노무현 정부 때 신설됐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때 부활돼 문재인 정부까지 유지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폐지됐다. 이재명 정부도 초반에는 인사수석을 두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와중에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 총무비서관과 김용채 인사비서관이 주요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이 인사수석을 둬 인재 발굴과 검증 등 체계적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많았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는 등 인사 실패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런 목소리는 커졌다. 대통령실은 애초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인사수석 신설은 인사검증 시스템 보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풀이된다. 조 내정자는 인사 추천과 검증 등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조 내정자가 이 대통령 측근인 기존 인사라인과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위철환 변호사가 지명됐다. 위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전국 변호사·법학교수 566명 중 한 명이다.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된 이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 때 법제처장을 지낸 보수 원로 인사다. 지난 대선 때는 이 대통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합리적 보수 인사로 진보 진영에도 적지 않은 조언을 해왔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진애 전 의원이 임명됐다. 제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내려놨다.

신설되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 위원장(장관급)에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가 내정됐다. 박 대표프로듀서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공동 위원장을 맡게 된다. 강 비서실장은 박 내정자에 대해 “K컬처 세계화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상징처럼 돼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성가족부 차관에 정구창 전 여가부 기획조정실장, 재외동포청장에 김경협 전 의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임채원 경희대 교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에 김용석 의정부도시공사 사장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