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물바다 만든 부부…"수영장처럼 욕조 쓰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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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넘쳐 객실 물바다된 中 5성급 호텔
"손님 잘못" vs "호텔 설계 문제"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인 그레이엄 버나드(49)와 아내 조디는 중국 충칭 소재의 한 5성급 호텔에 투숙했다. 부부가 묵었던 방은 충칭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고 수영장 크기의 '인피니티 욕조'와 풀사이드 바까지 갖춰진 스위트룸이었다.
체크인을 마친 부부는 시내 관광을 나서면서 욕조에 미리 물을 채워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객실로 돌아온 부부는 수영복을 입고 샴페인을 즐기던 중 호텔로부터 황당한 안내를 받았다.
호텔 측은 문자로 “욕조에 물이 가득 차면 아래층으로 물이 샐 수 있으니 수도꼭지를 잠가주시겠습니까”라고 알렸다. 이에 놀란 부부가 확인해 보니 욕조는 이미 물이 넘치고 있었고, 곧이어 호텔 매니저와 청소 직원 3명이 급히 객실로 달려왔다.
버나드는 "우리는 인피니티 풀장은 물을 끄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다이빙을 하거나 일부러 물을 넘치게 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물이 차면 수도꼭지를 잠가 달라’고 적힌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보여주며 욕조의 물이 아래층으로 흘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웃을 일이 아니다. 호텔 측은 이들에게 요금을 청구해야 한다"라며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호텔 측의 설계 문제일 수 있다, 손님이 알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후 호텔 측은 문제의 원인이 부부가 아니라 ‘배수구 막힘’ 때문이었다며 사과했다. 버나드는 "호텔 측이 우리에게 계속 사과했고, 우리는 다시 욕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