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천, '임윤찬 스승' 손민수 후임으로 온다…한예종 정교수 임용

'피아노의 시인' 윤홍천
9월부터 한예종 교단 올라

독일 에코 클래식상 등 수상
유럽에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에스비유 제공
피아니스트 윤홍천(43)이 이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음악원 정교수로 채용됐다. '임윤찬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미국 명문 음악대학인 뉴잉글랜드음악원(NEC)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조치다.

26일 한예종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윤홍천은 8월 1일자로 음악원 정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다음 달부터 교단에 설 예정이다. 윤홍천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고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홍천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약해온 피아니스트다. 유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 때문에 ‘피아노의 시인’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홍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예원학교를 거쳐 13세에 도미했다. 이후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월넛힐 예술고등학교, 독일 하노버 음대 등에서 수학했다.
에스비유 제공
윤홍천은 1999년 보스턴에서 벤저민 잰더가 지휘하는 보스턴 유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성공적으로 연주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유럽에서 ‘음반 거장’으로 유명하다. 2010년 첫 독집 음반은 룩셈부르크 피치카토 잡지에서 이달의 음반상을 받았고, 두 번째로 낸 슈베르트 음반은 독일 바이에른 클래식 라디오,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에서 추천 음반으로 선정됐다.

2011년 독일 바이에른주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고, 2013년 발매한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녹음 음반으로 영국 그라모폰의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됐다. 2016년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단원 기록을 쓴 클라리넷 연주자 자비네 마이어, 비올리스트 닐스 묀케마이어와 녹음한 음반 ‘모차르트 위드 프렌즈’로 독일 에코 클래식상을 수상했다.

그는 다음 달 6일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윤홍천은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 ‘3개의 인터메조’ , 애덤스 ‘프리지안 게이츠’,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