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에 한국 관심 늘었다…"방한 수요·소비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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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구글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한국'(KOREA) 검색량은 2022년 말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대다. 현재 검색량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1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주(1~7일) 검색량은 99였다.
지난 6월20일 '케데헌'이 공개된 이후 한국 키워드 검색량은 약 2배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 음식' 검색량은 75%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데헌에서 주인공들이 김밥, 컵라면 등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에 각종 챌린지 영상도 쏟아졌다. 특히 걸그룹 헌트릭스의 루미가 김밥을 통째로 한입에 넣는 모습은 각종 숏폼 플랫폼에 '김밥 챌린지' 영상으로 공유됐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업계도 '케데헌' 흥행에 따른 방한 수요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케데헌 속 인물들이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공연하거나 피로를 풀기 위해 대중목욕탕에 가는 장면들이 노출되면서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케데헌에 등장한 한국적 요소들이 실제 여행 상품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일상 속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케데헌'으로 대표되는 한국 소프트파워 확산이 국내 화장품·음식료·엔터테인먼트 종목 주가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은 단순 문화 소비를 넘어 한국 방문 수요를 자극한다"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외국인이 화장품을 구매하거나 길거리 음식을 체험하며 소비를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