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비밀무기 '마스가 모자' 공개…김용범 "조선 없었으면 평행선"

3일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일 한·미 관세 협상의 중요한 역할을 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의 실물을 공개했다.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김 실장은 "한국이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마스가 모자'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자리에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가져가 조선 협력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에 관해 설명했고 러트닉 장관은 "그레이트 아이디어"(Great Idea)라며 호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를 공개하고 있다./사진= KBS 캡처
앞서 한국은 관세 협상 당시 미국 측에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조선업'을 의미하는 'Shipbuilding'을 더해 붙여진 이름으로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다.

협상 중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가자 한국 협상단도 그를 따라갔는데,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landing zone·착륙지)이 보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