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3년 안에 10배 '스케일 업'을 가능하게 하는 로드맵

스케일링의 과학

복잡한 시스템 구축보다
단순하고 큰 목표가 효율적

사업 확장 꿈꾸는 기업인 필독서
‘경영학의 바이블’로 꼽히는 책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는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고 했다. ‘좋은’ 상황에 만족하면 결코 ‘위대한’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는 말이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가운데 매년 10% 이상 성장하면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좋은’ 기업이 있다. 그런가 하면 매년 10배 이상 규모를 키우며 압도적 성장을 이뤄가는 ‘위대한’ 기업도 있다. 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결정적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조직 심리학자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벤저민 하디 박사와 ‘3년 만에 10배 성장’을 돕는 컨설팅회사 스케일링닷컴의 공동창업자인 블레이크 에릭슨이 함께 쓴 <스케일링의 과학(The Science of Scaling)>이 최근 미국 경영자 사이에서 화제다. 규모 확장의 비결을 알려주는 이 책은 사업이 10% 성장하는 것은 사실상 정체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빠르게 압도적으로 확장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국 대부분 실패하고 만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리더가 잘못된 목표를 설정하고, 불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우물쭈물 행동하는 반면 상위 1%의 창업자는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화하고, 병목현상을 제거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책은 3년 안에 10배에서 100배의 성장을 이루는 놀라운 ‘스케일링의 과학’을 소개한다. 사업 확장을 꿈꾸는 기업이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시작점이 무엇인지, ‘시간’을 도구로 활용해 비효율을 없애고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사각지대를 식별하고 안정적 상황을 벗어날 돌파구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선발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사례와 함께 규모 확장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다. 낮은 목표와 좁은 시야에 갇혀 잠재력을 억제하고 있는 개인과 조직에 새로운 관점을 선사한다.
1962년 9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10년 안에 인류를 달에 보내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발표했다. 믿음은 현실을 만들어냈고, 1969년 7월 20일 인류는 결국 달에 발을 디뎠다.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이뤄진 스케일업 프레임워크 가운데 첫 번째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말도 안 된다고 느껴질 만큼 짧은 기한을 설정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업가는 너무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하려 들지만 오히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가 모든 것을 단순화한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필터가 될 수 있다.

스케일업을 위한 두 번째 핵심 축은 기준을 높이고,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미련 없이 내려놓는 것이다. 모든 것에 “예”라고 대답하는 것은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세 번째 핵심 축은 ‘집중’이다. 더 많은 사업을 벌인다고 해서 확장되지 않는다. 집중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다. 이 책은 전통적 리더십과 조직 문화 등, 기존의 사고방식과 완전히 결별할 것을 요구한다. 앞으로는 ‘점진적 성장’ 같은 말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크게 성공하거나’ 아니면 ‘크게 망하거나’ 둘 중 하나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