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AI 비관론자' 유발 하라리도 공감한 AI의 밝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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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8
AI혁명 슈퍼 에이전시
리드 호프먼, 그렉 비토 지음
이영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352쪽│2만3000원
AI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가 리드 호프먼의 저서 를 추천하며 남긴 말이다. 하라리조차 일독을 권했을 만큼 책에는 AI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이 담겼다.
저자는 링크트인, 페이팔 등의 공동창업자로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기업가다. 그는 챗GPT로 생성형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초기 투자자이자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현재는 벤처캐피털 회사 그레이록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AI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가 책에서 말하는 바는 명확하다. 인간이 AI의 긍정적 측면에 집중하고 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 ‘슈퍼 에이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슈퍼 에이전시란 AI를 통해 인간이 뇌의 한계를 넘어서는 거대 정보망과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초행위력’을 발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각에선 AI가 불러올 미래를 비관하지만 자동차의 등장이 인간 생활 수준을 향상했듯 AI 역시 초기 혼란을 지나 삶을 풍요롭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AI의 민주적 성격에도 주목한다. AI 기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특히 정보 접근성이 낮은 이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다. 사회 통합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AI는 시민과 정부를 모두 온라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고 분열을 치유하는 건설적인 힘이 될 수 있다.” 이는 허위 정보를 생성해 인간 간 신뢰를 무너뜨리는 AI가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 하라리의 입장과 대조적이다.
AI가 완전무결한 기술이라는 주장은 아니다. 그는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역시 실수할 수 있는 존재이고 완벽한 도구란 존재하지 않는 만큼 AI 오류를 인식하고 수정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