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실명 위험 높다"…체포 하루 전 나온 '건강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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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건강 관련 공지'에서 "오늘 서울구치소 측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사본 일체를 전달했다"며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임상 진료가 있었으나, 기저 질환 및 안과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와 진료는 제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대리인단은 이어 "모 대학병원의 진단에 의하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안과시술을 받고 있었으나 석 달째 시술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위 의료기관에서 안과 협진으로 8월 내 시술이 예정돼 있어 이를 위한 외부 진료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의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 질환으로 인해 건강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건강 문제를 거론하며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건강 문제는 우리들이 전달받은 바 없고,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없다고 전해 들었다"며 "실제로 구인할 뜻이 있느냐? 우리는 구인할 생각"이라고 했다. 문 특검보는 내달 1일 구치소에 도착하면 우선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권유하되, 불응하면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서 교도관을 지휘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