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출 16개월 만에 반등…유럽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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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자동차 수출액 63억4천만弗지난달 전기자동차 수출이 16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효과로 위축되던 전체 자동차 수출액도 두 달 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품목 관세 25%’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줄어들었지만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다.
EU, 탄소배출 규제에 전기차 인기
아시아·중동선 중고차 잘팔려
관세 영향 美 수출은 16% 감소
하지만 미국 수출 감소분을 다른 시장에서 메웠다. 유럽연합(EU)에는 지난달 전년 대비 32.6% 많은 7억6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기타 유럽(6억달러·52.3% 증가) 및 아시아(52억3000만달러·35.8% 증가)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EU에선 특히 전기차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비(非)EU 국가와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선 국산 중고차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 선전으로 국산 전기차(수소차 포함)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한 7억8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나타냈다. 전기차 수출 대수는 2만2343대로 21.4% 늘었다. 전기차 수출액이 증가한 건 2024년 1월 후 16개월 만이다. EU가 올해부터 자동차 탄소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전기차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고, 작년 말 유럽에 출시된 캐스퍼EV, EV3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보조금 관세를 매기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다. 오랜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이 유럽 시장에서 끝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에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도 18.6% 증가한 21억9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월간 최대 수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3.8% 줄어든 141만 대로 집계됐다. 트럼프 관세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산업부 평가다. 다만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선구매에 나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