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인디 브랜드와 격차 커져…목표가↓"-삼성

목표가 34만원→29만원
삼성증권은 30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췄다. 전 거래일 종가(32만5000원)보다 낮다. 인디 브랜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이 인디 브랜드를 추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캐시카우인 음료 사업 이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이 증권사 이가영 연구원은 "인디 브랜드의 빠른 속도를 LG생활건강이 단기에 추격하는 데 어려움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K인디 브랜드의 마케팅 노하우를 이길 만한 전략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략상 반전이 없다면 당분간 점유율 역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음료 사업의 이익률도 하향 안정화 중이다. 2025년 연간 이익 추정치를 10%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4193억원으로 전년(4590억원)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현지 매출에 대해 이 연구원은 "화장품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면세, 중국 현지 채널에서 고전하고 있다. 2분기 중국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통제력 강화를 위해 보따리상 물량을 줄이는 대신 중국 현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하고 있지만, 중국 현지 매출이 면세 실적을 보전할 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미국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생활용품인 닥터그루트 외 타 K뷰티 브랜드 대비 인기가 높아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라며 "마케팅 투자 확대로 수익성 악화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