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주진우 병역면제 사유 공격에…이기인 "정치 타락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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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원 "어떤 분은 급성 간염 군대 면제받아"
주진우 "왜 치료 중인 타인 질병 언급하나" 반발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하다 하다 이제는 청문위원의 병역 면제 사유 질병까지 들춰내며 총리 지명자의 의혹을 덮으려 드는 모습을 보니, 정치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절감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의혹에 답하기는커녕, 질문 자체를 막겠다는 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부정하는 폭력이다"라며 "지켜야 할 선은 무너졌고, 넘지 말아야 할 금도는 짓밟혔다"고 통탄했다.
이어 "이성은 실종됐고, 오로지 진영과 증오, 궤변만이 남았다"며 "이런 야만의 정치 속에서 상식을 말하고 합리를 추구하는 세력이 얼마나 설 자리가 있겠느냐.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사실상 민주당 깡패 정치에 점령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의혹을 설명할 능력도, 양심도, 염치도 없다"며 "진영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저지르는 이 저열한 물타기는 반드시 심판당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의 시발점은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발언이었다. 곽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 후보자, 두 분 모두 군 복무한 적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어진 질의에서 "대통령의 병역 문제나 이런 것을 끼워서 들고 오는 것은 정말 무슨 대선 불복도 아니고"라며 "국민의힘 쪽 의원들이나 그 진영 사람들이 하는 말이 대선에 지니 대선 불복의 마음으로 '이 정부가 정말 잘 되면 어떻게 할 거냐'를 걱정한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부동시, 그리고 어떤 분은 급성 간염으로 군대를 면제받고 이런 분도 계시다"며 "(김 후보는) 민주화 투쟁으로 3년 이상의 세월을 옥고를 치르면서 병역을 대신했다"고 강조했다.
이때 언급한 '급성 간염'이 문제가 됐다.
주 의원은 "박 의원이 지금 언급한 것은 타인의 질병에 대한 것이다. 제 병역 면제 사유"라며 "현재 (생중계 유튜브) 댓글에도 계속 언급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치료받아왔다. 그런데 공개된 자리에서 이를 언급 받아야 하나"라며 "남이 치료받고 있는 내역에 대해 그렇게 얘기해선 안 된다. 제가 질병 등 개인 신상을 김 후보한테 얘기했나.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사과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부했다.
이어 "급성 간염은 빨리 치료돼서 군대 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덧붙이자, 주 의원은 "그걸 왜 박 의원이 판단하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제 나름의 판단이 있다. 제가 가진 의료 상식"이라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끌만으로 (김 후보를) 지적하지 말라"고 옹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