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뜰까"...인천~백령항로 10차 공모 끝에 카페리 건조 계약

인천시 옹진군은 고려고속훼리 선사와 부산에 있는 조선소 강남이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옹진군
인천 옹진군은 고려고속훼리와 부산에 있는 조선소인 주식회사 강남이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본 계약으로 대형여객선 도입이 계획 단계에서 구체적 실행단계로 전환됐다.

이번에 건조될 백령항로 대형여객선은 총 톤수 2600t, 항속 38노트(최고 41노트), 여객정원 573명, 화물 적재량 10t, 차량 수용 50대(1.5t 화물차 기준) 규모의 초쾌속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다. 2028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세계적인 선박 설계사 인캣 크라우더가 설계하기로 했다. 독립된 장애인실과 유아 수유실, 의무실, 장애인 화장실, 휠체어 보관석, 자전거 적재대, 반려 동물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적용된다.

무게중심을 낮춘 설계로 고속 운항 시에도 안정감 있는 승선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옹진군의 설명이다.

향후 대형 여객선이 운항하게 되면 안정적인 해상교통망 확보로 백령·대청·소청 지역의 생활 기반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백령도 항로는 기존 하모니플라워호(2071t)가 선령 제한(25년)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차량을 싣지 못하는 순수 여객선만 2년째 다니고 있다.

옹진군은 2019년부터 민간 선사를 대상으로 대형 여객선 교체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적자 노선이기 때문에 아홉 차례나 공모에 실패했다. 협상 대상자의 미흡한 자금조달이나 해당 기관과의 운행 시간대 조율 협상 실패 등이 원인이었다.

지난 3월 제10차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고속훼리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백령, 연평, 덕적, 이작, 굴업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하고 있는 인천지역 선사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백령·대청·소청 지역의 교통환경 개선과 주민의 해상 이동권 보장을 위한 최우선 정책 과제였던 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이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착수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