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낮고 부실"…李정부 국정위, 첫 업무보고에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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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국정위 대변인 "어제 업무보고, 한마디로 매우 실망"
20일까지 남은 일정 이어가되, 추후 전부처 '재보고' 방침
조승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은 19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 진행된 업무보고는 한마디로 '매우 실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공약에 대한 분석도, 반영도 부족했고 내용 없이 구태의연한 과제만 나열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정부 5년을 기획하는 문서라고 보기엔 수준이 턱없이 낮다. 정말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조 대변인은 일부 부처가 공약을 소홀히 다룬 채 자체 현안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구성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 정부의 비전과 계획이 빠져있고,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과 내란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혼란하고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국정위는 당초 20일까지 예정된 업무보고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되, 이후 전 부처를 상대로 사실상 '재보고'를 받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조 대변인은 "오늘과 내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으로 보인다"며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일간의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영해 국정 비전과 철학을 충분히 고민하고, 제대로 된 보고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전날 중소벤처기업부 보고 직후 "아침에 2개 부처 보고에 참석했는데,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공약에 대한 이해도와 충실도가 확연히 떨어진다"며 "당시와 상황과 시간이 비슷했음에도 그때가 더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