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인수 확정…종합금융그룹으로

금융위, 대주주 변경 승인
최소 5년 경영…OK금융에 중도 매각 안 하기로
KCG,I 운용·증권·PEF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사진=강은구 한국경제신문 기자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CGI는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주식 대금 지급을 통해 한양증권의 소유주가 될 전망이다.

앞서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증권의 소유주인 한양학원(한양대 재단) 측과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지분 29.59%를 2203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28위의 중소 증권사다. 하지만 증권사 사업권 '프리미엄'이 붙는 데다 채권과 부동산 파이낸싱 등에 경쟁력이 있어 우량 매물로 평가받았다.

KCGI는 현재 자산운용사(KCGI자산운용)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한양증권을 인수함으로써 운용·증권·PEF를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얻게 됐다.

KCGI는 올해 1월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신청서를 냈지만, 인수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으로 한양증권이 되팔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심사가 수개월 지연됐다. 강 대표와 KCGI에 대한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도 KCGI의 발목을 잡았으나 국세청은 최근 세무조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OK그룹의 우선 매수권을 없애고 최소 5년 동안 한양증권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KCGI는 유명 애널리스트인 강성부씨가 2018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은 사모펀드 운영사로, 업계에서는 '강성부 펀드'로도 불린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